손님을 끌어모으는 아이템, 빗과 브러시
뷰티서플라이에서 취급하는 수많은 품목들 중에서 빗과 브러시는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잡화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작은 도구가 고객들에게는 머리카락을 죽이고 살리는, 그야말로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특히 납작하고 가늘고 곱슬곱슬한 흑인들의 머리카락은 제대로 빗질하지 않으면 엉키거나 부서지거나 끊어져 버린다. 피할 수 없는 빗질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비결은 각자의 머리카락에 맞는 제품을 아는 것. 뷰티서플라이의 필수 아이템, 빗과 브러시에 대해서 제대로 파헤쳐 보았다.
빗 vs 브러시
기본적으로 빗(Comb)은 날처럼 세로로 길쭉해서 빗어 내리는 종류를 말하고, 브러시(Brush)는 돈모나 나일론 등의 소재로 면적이 넓게 퍼진 종류를 말한다. 보통 두 가지가 머리를 빗는 도구로써 혼용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용도는 다르다.
빗은 주로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곱슬머리의 경우 머리카락이 젖었을 때 빗질을 해야 머리가 부드럽게 빗기고 덜 빠진다.
브러시는 일반적으로 모발을 빗질한 후에 사용한다. 모발을 청소하고 보습하며, 두피를 마사지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한 피지선에서 나오는 유분을 모발 끝까지 전달하여 탄력 있고 윤기 있는 모발을 만들어 준다.
빗과 브러시는 건강한 모발 관리의 중요한 한 파트를 맡고 있는 만큼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
PART1 빗 & 브러시 사용을 위한 ‘일반’ 상식
형태별 기능
도끼빗(Wide tooth comb)
– 빗살이 굵고 간격이 넓은 일자 빗
– 주로 엉킨 머리를 풀거나 정리해줄 때 사용. 헤어 컬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스타일을 정돈하기에 좋다
Tip
√ 엉킨 머리를 풀 때는 머리끝에서 조금씩 살살 빗을 것
√머리 감을 때 컨디셔너를 바른 후 사용하면 모발 전체에 제품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도와준다
꼬리빗(Tail comb)
– 빗살 간격이 좁고 두께가 얇은 일자 빗
– 빗살이 촘촘하고 꼬리가 샤프하게 되어 있어 가르마를 타거나 정교한 빗질이 필요할 때 사용. 앞머리나 뿌리 부분과 같이 섬세한 부분의 스타일링에 제격
Tip
√ 스타일링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을 때 빗에 스프레이를 살짝 뿌리고 머리를 빗어주면 고정력이 더욱 강해진다
다용도 빗(All-Purpose Comb)
– 빗살의 굵기와 간격이 넓고 좁은 두 가지 면의 빗
– 이름처럼 남성, 여성, 어린이 모발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Tip
√ 넓은 빗살은 머리카락 엉킴을 풀고 빠른 빗질에, 반대쪽의 가는 빗살은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등보다 디테일한 작업에 좋다
티징 빗/브러시(Teasing Comb/brush)
– ‘Tease’란 머리를 부풀리기 위해 거꾸로 빗는 것으로 ‘백콤(Backcomb)’이라고도 한다
– 긴 모와 짧은 모가 혼합된 형태로, 뿌리 부분의 볼륨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티징 빗은 굵고 곱슬한 머리카락에, 티징 브러시는 가늘고 짧은 머리에 적합하다
Tip
√ 뿌리에서 약 0.5~1인치 떨어진 곳으로부터 두피를 향해 거꾸로 빗질하되, 젖은 모발에는 사용하지 말 것
√ 잦은 백콤은 모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으니 주의
롤 브러시(Roll Brush)
-모발 관리보다 웨이브 등 스타일링에 적합한 브러시로, 롤의 굵기가 두꺼울수록 머리카락을 펴기 쉽고 가늘수록 웨이브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천연모로 만든 롤 브러시는 스타일링을 강하게 연출할 때, 세라믹 롤은 짧은 시간에 스타일링 할 때 사용한다
Tip
√ 천연모나 멧돼지털을 소재로 한 롤 브러시는 모발의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므로 두피 트러블이 있는 사람이 쓰면 좋다
패들 브러시 (Paddle brush)
– 끝이 둥글게 처리된 모와 넓고 탄력성 있는 쿠션이 특징(‘쿠션 브러시’로도 불린다)
– 면적이 넓고 빗살이 뭉툭하여 모발과 두피에 자극이 적다. 머리를 빗으면서 가볍게 두피를 통통 두드려주면 마사지 효과도 있다
Tip
√ 머리를 빗을 때 당기는 자극이 적어서 모발이 잘 빠지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다
√ 나무로 만든 패들 브러시는 정전기 예방과 함께 겨울철 모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벤트 브러시 (Vent brush)
– 브러시 뒷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고, 빗살의 간격이 마치 생선 뼈처럼 생겼다 하여 ‘스켈턴(skeleton) 브러시’라고도 불린다
– 통기성이 좋아서 드라이 시 정돈되고 차분한 느낌으로 빠르게 말릴 수 있다. 볼륨감 연출에도 좋다.
Tip
√ 유연한 빗살로 제작돼 엉킨 모발을 부드럽게 풀어 주며, 특히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좋다
소재별 특징
나무
-두피와 모발에 좋은 소재로,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
-드라이 시 열 손상이 덜함
√ 밤나무 소재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모근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과
나일론
-가늘고 잘 휘어서 모근이 빠지는 것을 방지
-자주 엉키는 모발에 효과적!
√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워 마른 모발에는 사용 피하기
돈모(boar)
-멧돼지 털로 만든 천연 모
-두피와 모발의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 탄력 있고 윤기 넘치는 모발을 만드는 데 도움
√ 더러움이 쌓이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세척 필요
메탈
-금속으로 된 모의 끝이 둥글게 되어있어 머리 빗을 때 걸리거나 당김이 없음
–뻣뻣하고 심하게 엉킨 머리카락을 푸는 데 효과
√ 열에 뜨거워져 두피나 머리카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드라이 시 사용 금지
세라믹
-열전도율이 높아 드라이 시 빠른 스타일링 완성, 모발 손상을 최소화
-일반 브러시보다 수명이 길다
√ 요즘은 열과 화학 물질에 강하고 정전기를 방지하는 강화 세라믹 카본(Carbon) 소재가 인기
플라스틱
–가볍고 저렴하지만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움
-핀이 적은 굵은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힘없고 잘 빠지는 모발이라면 에센스를 발라 준 후 살살 빗기
빗 관리법 3단계
STEP1 빗에 엉켜있는 머리카락을 이쑤시개나 가위 등을 이용해서 제거
STEP2 따뜻한 물에 샴푸를 풀어 거품을 낸 뒤 빗을 10분 정도 담그기
STEP3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고 햇볕에 말리기
√ 단, 나무 소재의 빗은 물 대신 식물성 오일을 발라 천으로 닦아주는 게 좋다
머리 ‘잘’ 빗는 법
빗질은 왜 해야 할까? 빗질은 두피의 혈행을 자극해서 모근을 튼튼하게 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손질법이다. 또한 건강한 머릿결을 위해서는 머리카락의 가장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큐티클‘ 정돈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을 지키는 문(door)과 같은 큐티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외선과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머리카락이 쉽게 데미지를 입어 결국 극손상 머릿결이 되기 쉽다.
운동선수가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듯 샴푸 전 빗을 이용한 브러싱 과정만 추가해도 건강한 머릿결을 만들 수 있다. 모발 관리 전문가들은 모발에 두피의 천연 오일을 분산시키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아침저녁으로 머리 빗기를 권장한다. 단, 젖은 모발과 마른 모발의 빗질 방법은 달라야 한다.
젖은 머리카락을 빗는 방법
- 빗/브러시로 머리 끝을 빗질하여 엉킨 부분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 엉킴이 심한 경우, 엉킴 제거제나 컨디셔너를 발라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만든다
- 머리 끝이 정리되면 몇 인치 위로 올라가 다시 빗질을 시작한다
- 두피에 닿고 머리카락의 엉킴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반복한다
마른 머리카락을 빗는 방법
- 중간 부분 또는 끝에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서 시작, 끝까지 빗질한다
- 1~2인치 위로 이동 후 해당 부분에서 모든 엉킴을 제거할 때까지 아래로 계속 빗질한다
- 두피에 닿을 때까지 계속 머리를 위로 올린 다음 머리카락 전체를 몇 번 빗질한다
- 대부분의 손상은 거칠게 빗질할 때 생긴다. 천천히, 부드럽게 진행하자
가발도 ‘잘’ 빗어야 한다
가발은 일반 모발과 달리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이 단축되고 엉키기 쉽다. 또한 착용했을 때 윤기가 나지 않아 인형 모발처럼 푸석푸석하고 가발 티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가발도 자연 모발처럼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이 바로 빗질이다. 가발은 쉽게 엉키므로 아래서부터 천천히 빗질하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
가발은 어떻게 빗을까
스트레이트 가발이라면? 스트레이트 가발은 별다른 스타일링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빗을 사용해도 무난하다. 좀 더 찰랑거리고 윤기 있는 모발을 원한다면, 모가 촘촘한 빗을 이용해 아래서부터 천천히 빗어주면 된다.
웨이브 가발이라면? 웨이브 가발은 스타일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촘촘한 빗은 피해야 한다. 굵은 도끼빗으로 빗어주면 웨이브를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게 정돈되어 티 안 나는 가발 착용이 가능하다. 빗질 후에는 손가락으로 컬의 방향대로 꼬아서 웨이브를 유지시켜 준다.
손상된 가발이라면? 나일론과 플라스틱으로 된 재질보다 나무로 된 제품을 권장한다. 정전기에 구애받지 않고 유분기를 흡수해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단 나무 빗은 물에 약해서 휘어지거나 변형되기도 하므로, 되도록 물에 닿지 않게 빗질해야 한다.
Tip √
뷰티서플라이 매장에서 빗은 보통 잡화 코너에 한꺼번에 모아서 진열하고 있다. 유통점의 계산대 옆 아이템들처럼 위그 섹션 한쪽에 가발 관리에 유용한 빗을 배치해 둔다면 가발과 함께 빗을 판매하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PART 2 아프로 헤어를 위한 Top 10 빗과 브러시
1. 디탱글링 브러시(Detangling Brush)
빗살의 높이가 각각 다르게 교차 배치된 디탱글 브러시는 자주 엉키는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하는 데 유용하다. 브러시의 Row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자극을 줄이고, 탈모나 당김 없이 브러싱이 가능하다.
2. 탱글 티저(tangle teezer)
영국 헤어 브러시 전문 브랜드의 제품으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5초에 한 개씩 판매된다고 ‘5초 브러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중 모 구조로 긴 모는 엉킨 머리를 풀어주고, 짧은 모는 머릿결을 정돈해서 찰랑찰랑하게 만들어준다.
3. 밀리터리 브러시(Military Brush)
대부분 멧돼지 털(boar)로 만들어지며, 촘촘하게 채워진 모가 두피를 자극하여 건강한 모발 성장을 돕고, 천연 오일을 분산 시켜 일정한 웨이브를 연출한다. 짧은 머리에 사용해서 주로 남성들이 많이 찾는데, 모발만 아니라 수염이나 콧수염 손질에도 유용하다.
4. 엣지 브러시(Edge Brush)
헤어 라인의 잔머리를 정리하는 용도이다. 보통 한 쪽 끝에 가닥을 잡아주는 브러시 헤드가, 다른 쪽 끝에 잔머리를 매끄럽게 정리해주는 작은 빗이 있고, 어떤 제품들은 앞뒤로 브러시와 빗이 같이 있다. 헤어젤이나 포마드 등 엣지 컨트롤 제품과 같이 사용하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5. 던맨 브러시(Denman brush)
1930년대 John Denman Dean이 고안한 브러시 컬렉션으로, 곱슬머리의 엉킴을 풀 때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던맨 ‘클래식 트래디셔널 스타일링 브러시’는 비달 사순이 애용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끝이 둥글게 처리된 나일론 핀 7줄이 특징으로, 컬을 곧게 펴거나 머리카락에 윤기와 볼륨을 더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6. 더블 디탱글러(Double Detangler Comb)
젖은 머리나 곱슬머리에 특히 유용한 빗이다. 빗살이 두 줄인데, 긴 빗살은 촘촘한 곱슬머리 사이로 닿아 빗질을 도와주고, 짧은 빗살은 컬을 정돈하고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7. 브레이딩 콤(braiding comb; Parting comb)
본래 서아프리카에서 사용된 전통 빗으로, 3개의 이가 있어 Cornrows, Braids, Weave, Wash and go 등의 스타일에서 머리카락을 나누는 데 쓰인다. 디탱글링과 헤어 스타일링을 함께할 수 있는 Fish Comb도 많이 쓰인다.
8. 와이드 투스 콤(Wide Tooth Comb)
이 사이가 넓어 머리카락 끝을 손상시키지 않고 매끄러운 빗질이 가능하며, 엉킴 풀기에도 탁월하다. 머리를 감을 때도 모발 끝까지 수분과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컨디셔닝 하면서 사용하면 좋다.
9. 익스텐션 브러시(Brush for Hair Extensions)
헤어 익스텐션은 빗질하는 동안 연장부가 손상되거나 뽑힐 수 있다. 익스텐션 브러시는 익스텐션 결합 부분을 보호하면서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해 준다.
10. 픽 콤(Pick Comb)
Pick(‘Pik’으로도 쓰인다)은 수직으로 사용되는 빗으로, 내추럴 헤어에 가장 적합한 그루밍 도구이다. 이가 길고 단단해서 곱슬기가 심하거나 빽빽한 모발을 손질하는 데 효과적이며, 뿌리를 살려 크고 볼륨 있는 ‘아프로’ 스타일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