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서플라이도 배달하는 시대 오나
미국에서 연간 최대 TV 광고 대목으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올해 광고주가 대거 교체되었다. 올해 슈퍼볼의 광고 리스트를 보면 코로나로 인한 사회 변화상을 엿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코로나 이후 큰 성장세를 기록한 비대면 경제 기업이다. 그중에 눈에 띄는 기업은 모바일 배달 대행업체인 도어대시(DOORDASH)이다. 이러한 열풍을 타고 이제는 레스토랑이 아닌 리테일 스토어도 줄어든 매출을 보장하기 위해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서플라이까지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게가 생겨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뷰티서플라이의 운영 시간이 짧아진 탓에 매출이 줄기도 했고, 교통수단에 접근성이 없거나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에게도 한 두시간 내에 집으로 제품을 배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현재 트렌드가 된 배달 대행 서비스의 현황과 뷰티서플라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알아보았다.
팬데믹이후 주목받는 배달 대행 서비스
미국은 한국처럼 배달 서비스가 오래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고작 몇 년 전부터 배달 대행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며 팬데믹으로인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지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대표적인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는 우버이츠(UBER EATS), 도어대시(DOORDASH), 그럽허브(GRUBHUB)등이 있고, 식료품이나 가정용품의 배달 대행은 Instacart(인스타 카트),Postmates(포스트 메이트) 등이 있다. 특히 음식 배달 서비스 1위 기업인 도어대시의 올해 수퍼볼광고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 나와 키친타월과 같은 주방용품도 배달해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음식 배달 전문 업체인 도어대시는 작년 코로나 확산에 발맞추어 가정용품과 건강용품 등 배달 품목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배달 대행업체의 중심 키워드는 Local로 지역경제와 지역 커뮤니티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춤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Gig Worker가 늘어나고 있다.
**긱 워커(Gig Worker) 우리에게 생소한 긱 이코노미의 Gig는 1920년대 미국 재즈공연 주변에서 짧은 시간 동안 공연하던 단기 연주자를 의미했다. 현대 사회에 대입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노동을 제공하는 독립형 계약 근로자로 볼 수 있다.
베테랑 뷰티서플라이 매니저, 남는 시간엔 배달 라이더로?
뷰티서플라이에서 매니저로 10년 이상 일하고 있는 베테랑 매니저 A 씨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부터 직접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4개의 메인 배달 대행업체에 라이더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고용불안과 동결된 급여가 평생직장의 개념을 사라지게 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 일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돈을 벌자는 의미에서 투잡, 쓰리잡으로 부수입을 올리려는 N 잡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업체에 라이더 등록과 프로세스를 어려워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시작한 것이 지금은 그에게나 시작한 사람 모두에게 꽤 쏠쏠한 수입을 가져다주고 있다. 특히 홍보가 잘된다면 뷰티서플라이에서도 충분히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업주의 입장에서 보는 배달 대행 서비스
버지니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점주 A 씨는 도어대시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배달 대행 서비스에 익숙지 않은 소매점 점주라면 배달 대행업체에 평균 15%의 수수료를 내면서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그는 수익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도어대시에 게재한 가격은 보통 가게의 메뉴보다 10% 정도 더하여 판매하고 있다. A 씨는 도어대시를 이용하는 장점 중 하나로 홍보 효과를 꼽았다. 팬데믹으로 가게의 광고를 하기 어려워졌지만 도어대시를 통해 그의 레스토랑을 접하여 나중에는 직접 픽업을 오는 손님도 꽤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활동하는 라이더가 있어 기본 매출이 보장되는 장점까지 있다고 한다. 단점은 도어대시 업체가 손님들의 컴플레인만으로 환불이 다소 자유로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다양하게 확대되는 배달 영역
인스타 카트
온라인 식료품 배달 대행 분야의 선두주자라 불리는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처방전, 가정용품, 애완용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구매 대행과 당일배송 (2시간 이내) 으로 오프라인 마켓의 온라인화를 더욱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Best Buy, Family Dollar, The Wine Shop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작년 9월에는 대형 뷰티 체인인 세포라와 제휴를 맺고 매장에서 1시간 이내에 당일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뷰티서플라이에서 이용 가능한 배달 플랫폼
현재 뷰티서플라이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직접 가게에서 배달하는 방식과 배달 대행업체를 통한 배달이 있다. 직접 배달은 웬만큼 사업체가 크지 않으면 고용 예산에 부담이 있고, 배달하는 직원의 스케줄이 꼬이게 될 경우 서비스를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다. 하지만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온라인에서 요구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즉각 제공하는O2O(Online to Offline)의 형태로 제공한다. 과거의 프리랜서는 공급자가 수요자를 찾아야 했지만, 현재는 O2O 플랫폼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준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Postmates by Uber
Postmates는 2011년 비교적 일찍 음식 배달 업계에 진출했으나 작년에 Uber에 인수되었다. 음식 배달 서비스에 안주하지 않고 의류, 코스메틱, 뷰티 등 소규모 비즈니스를 하는 업주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포스트 메이트는 다수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배달 비용의 경우 프로모션으로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주 이용할 경우 배달 비용 또한 큰 부담이 되는데 이것을 인지한 포스트 메이트는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하여 포스트 메이트 플러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독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약 4,200개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ayslay
Wayslay는 뷰티 제품 배달을 위한 지역 배달 사업이다. 뷰티서플라이, 드럭스토어에서 구매 대행이 20분 이내에 가능하다. 현재는 피츠버그와 마이애미로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O2O 배달 사업의 확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배달 대행 서비스의 리스크와 미래
배달 대행 서비스는 현재 순풍을 타고 있지만, 분명히 리스크도 존재한다. 2020년과 같은 성장을 보여준다면 순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작년은 특별한 해였던 만큼 같은 작년과 같은 기준을 도입하여 성장률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지금의 팬데믹이 해제되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배달로 생기는 매출을 기대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리스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달 업체들이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자율주행 배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점 및 배달 플랫폼에서 택배 서비스, 디지털 결제, 금융 서비스로 그 이상의 비즈니스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도 배달 대행 사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Retail Advices BY Kyounghyun Han
BNB 매거진 2021년 4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