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한나 헤어 시장까지 넘본다

리한나 헤어 시장까지 넘본다

랜드펜티 헤어(Fenty Hair)’ 특허 신청

출시 후 곧장 세포라에 입점하며 빠른 시간에 셀럽 마케팅으로 자리를 잡았던 리한나의 브랜드 ‘Fenty’가 헤어 시장에 전면 도전장을 던졌다. 빌보드 뉴스에 따르면 Fenty를 소유하고 있는 Roraj Trade LLC에서 지난 7월 15일 ‘Fenty Hair’를 등록했다.미국 연방정부 특허청 USPTO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Fenty Hair출시 예정 제품군으로는 헤어 브랜드를 포함한 헤어핀, 빗, 헤어클립, 리본, 액세서리, 곱창 끈, 가발, 헤어 툴과 네트 등이다.

해당 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후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리한나의 두터운 팬층인 어린 흑인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가 눈에 띄었다 SNS에는 펜티 헤어? 리한나가 돈을 마지막 동전까지 탈탈 털어가겠군” (Fenty Hair?! Rihanna is really trying to take all my coins), “펜티 헤어가 나오면 절대 뒤쳐지면 안되겠어… 리한나는 항상 베스트 스타일을 유지했으니까!” (Now Fenty hair is something I can get behind!!! Rihanna has always had the best hair styles), 또 다른 사람은 “ 리한나가 펜티 헤어로 특허 신청을 했다니.. 뷰티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 (Rihanna has filed a trademark application for Fenty Hair, apparently. She is really a game changer in the cosmetic/beauty industry man/ Love watching the moves she makes.”) 등등의 호의적인 반응과 기대감 넘치는 팬들의 피드백으로 넘쳐났다.

제품이 출시도 전에 이미 리한나라는 이름 하나로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녀가 앨범 활동을 할 때 스타일링했던 헤어스타일은 유행을 했을 뿐 아니라,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미용사까지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런 그녀가 헤어 산업에 발을 들이려 한다는 답안지를 들고 시험을 치러 오는 같지 않은가.

©edgars

Fenty Beauty는 흑인들의 피부 톤에 맞는 다양한 컬러를 백인 컬러만큼 만들어 냈으며, 이 행보는 화장품 업계를 뒤엎기에 충분했다. 입점 매장의 매출 상승에도 크게 기여하며, 지금의 리한나를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계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리한나가 지금까지 도전한 사업에는 음악, Fenty Skin, Savage X Fenty 등이 있다.

©abcnews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아직 이 모든 것이 상표 등록에 의한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미 리한나 측은 사전 조사를 마치고 등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헤어 업계는 한인들이 지켜오던 가업과 같은 비즈니스이다. 미국 전역 뿐만 아니라 남미 캐리비언까지 하면 작은 점포부터 대형 매장까지 형태도 다양하지만, 헤어 브랜드들은 한인 사회에서 정(情)과 끈기, 노력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리한나의 이번 행보는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화장품 론칭에도 세포라와 얼타, 그리고 많은 백화점 입점과 동시에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Fenty Beauty를 다루며 열기를 더했다.

만약 Fenty Hair가 출시되는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미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과 네트워크에 제품라인 하나를 늘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제품이 출시된 후가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헤어 업종은, 특히나 휴먼 헤어는 예전부터 대기업이 손댈 수 없는 부류의 비즈니스라고 했다. 이유인즉슨, 휴먼 헤어는 사람의 몸에서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퀄리티가 항상 일정할 수 없으며, 컨트롤 할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테틱 헤어의 경우는 다르다. 가발 소재에 맞는 Fiber를 충분히 공수할 수만 있다면, 공장 기술에 따라 충분히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퀄리티와 스타일을 기술력이 있는 곳에서 생산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기존에 경험이 많은 기술력 좋은 공장들은 이미 헤어 회사들과 오랫동안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발 및 헤어피스 등이 만약 대기업 같은 세포라, 얼타, 메이시 등으로 리한나의 Fenty Hair를 통해 입점하게 된다면, 동네 뷰티서플라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헤어 도매 업체들과 유통 업체들 또한 비즈니스 모듈이 바뀔 것이며, 한정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또한 뷰티서플라이와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로 진행될 것이다.

©Harper’s Bazaar

Fenty Hair 라인은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 라인이지만, 미국 주류 대기업의 헤어 비즈니스는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어느새 큰 매장들에 없었던 흑인 케어 라인들이 입점되기 시작한 게 채 10년도 되지 않았고, 점점 매장에 진열대를 차지하는 부분이 늘었으며, 요즘 들어서는 많은 매장의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 세그먼트(Segment)이다. 헤어케어, 케미컬, 스킨케어 라인은 이미 이렇게 몸집을 불리고 있었고, 이제 가발과 헤어 액세서리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 신청은 아마 예고에 불과할 수도 있다. 온라인 중국 기업과 아마존의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었다.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혜로운 대책 방법과 협력으로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인종 뷰티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Trend BY Bora Chung

BNB 매거진 2022년 9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