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중요성을 보여준 뷰티 쇼 제6회 미주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페스티벌

‘기획’의 중요성을 보여준 뷰티 쇼

제6회 미주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페스티벌

“쇼가 예전 같지 않다.” 요즘 뷰티 쇼 방문객들이 흔히 하는 얘기다. 팬데믹 이전, 북적북적하니 볼거리도 이벤트도 많고 오더도 활발해서 벤더고 바이어고 축제처럼 참여했던 뷰티 쇼를 기억하면, 몇 년 새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쇼 분위기가 아쉬울 법도 하다. 하필 올해와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더더욱 쇼의 성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의 뷰티 쇼에는 기획이 필요하다. 벤더와 바이어를 유치하려는 노력과 쇼의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쇼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러한 수고가 돋보였던 것이 바로, 지난 10월 1일에 열린 제6회 미주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페스티벌이었다.

미주 조지아 뷰티서플라이 협회(이하 UGBSA, 회장 미미박)에서 주최한 이번 뷰티 쇼는 예년과 같이 조지아 둘루스 소재 Gas South 컨벤션 센터에서 펼쳐졌다. 86곳 업체에서 261개 부스를 꾸려 참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쇼장은 작년 대비 2만 sq.ft가 확장된 6만 9500 sq.ft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라는 말을 쓸 곳이 또 있다. 미미박 회장은 이번 쇼가 “지금까지 중 가장 큰 비용을 투자한 쇼”라고 단언한다. 행사장 대여비는 물론 식대도 많이 올랐는데 쇼 손님을 풍성하게 대접하자는 생각을 고수하다 보니 거기서부터 예산을 훌쩍 초과했다고 한다. 사전 참가 신청이 많아 호텔 객실도 당초 200개에서 250개로 늘려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낌없이 비용을 투자한 곳은 경품 이벤트이다.

바이어들이 되도록 많이 행사장을 찾고, 되도록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동원되었다. 회원들의 쇼 참여를 독려하는 취지에서 12시 반과 3시, 두 차례에 걸쳐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500불 가량의 선물이 지급되었고, 바이어/벤더 대상의 경품 행사도 롤렉스 시계, LG 스타일러, 애플 워치 등 경품이 ‘빵빵하게’ 마련되어 행운의 주인공들이 여럿 탄생했다.

 

 

 

특히 인기였던 것은 ‘쇼 오더 경품’ 행사였다. 벤더 부스에 오더를 하고 도장을 받으면 그 수에 따라 룰렛, Plinko, money cube 같은 게임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재미에 더해 경품도 쏠쏠하다 보니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호응이 따랐다. 다만 몇몇 바이어가 벤더 업체에 오더는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도장 받기만 요구하는 씁쓸한 사례도 있었다. 기본을 지켜 행사 취지를 십분 살렸다면 벤더는 오더를 늘리고 바이어는 경품을 타는, 모두가 득 보는 행사가 되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쇼에서는 몇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였는데, 디스플레이 면에서는 아일랜드 부스(Island Booth)가 도입되어 관심을 끌었다. 아일랜드 부스는 4면 즉 전면이 오픈 된 부스로 참관객에게 노출이 용이하고 보다 많은 제품을 전시할 수 있으며 부스 장식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Absolute New York과 Nicka K New York, Hair Plus, GNS, Joy Jewelry와 NUGA Skincare, Nutique, Sky Display 등이 아일랜드 부스를 다채롭게 꾸미고 손님들을 맞았다.

(위부터) Nutique, Absolute New York, Hair Plus, Sky Display

‘쌀 화환’ 또한 이번 쇼에서 독특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트레이드 쇼장 입구에 흔한 꽃 화환 대신 쌀 그림 보드를 끼워 넣은 ‘쌀 화환’이 장식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협회에서 화환 선물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행사로 연결 지은 것이다.

사랑의 쌀 기증식: (왼쪽부터) 애틀랜타 한인회 김백규 위원장,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사장,  UGBSA미미박 회장 /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제공

 

협회에서는 벤더 모집만 아니라 바이어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3개월 전부터 텔레 마케팅 등을 통해 바이어 유치에 힘쓴 덕분에 뉴저지,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미시시피, 오하이오 등 타주에서 온 참가 객이 많았다. 미미박 회장은 “다른 때보다 참가 신청이 두 배였다. 열심히 섭외했는데 막상 얼굴을 모르니 쇼장에서 인사 못 드린 분들이 많아 죄송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쇼의 참여율은 작년에 비해 저조했다. 작년에는 2,700명의 바이어가 쇼 장을 찾은 반면 올해는 쇼 참여 인원이 1,800명에 그쳤다. 많은 벤더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매점의 위축된 심리”를 원인으로 보았다. 대부분 긴축 경영 모드다 보니 오더 목적으로 쇼를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더량을 늘리려는 주최 측의 수고가 많았고, 여러모로 기획이 돋보인 쇼”였다는 평가다.

UGBSA의 내년 쇼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개최 시기(내년 3/3, 3/10)를 둘러싼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협회(GABSA)와의 갈등 때문이다. 두 협회가 같은 시기에 연달아 여는 내년 쇼에 관해 벤더들은 많은 우려를 표했고, 일주일 간격으로 쇼가 강행될 경우 “부득이하게 두 군데 다 불참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곳도 여럿이었다. 미미박 회장은 조만간 GABSA측과 만나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득이하게 결렬될 경우 3월 3일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인사로 이번 뷰티  쇼를 마무리했다.

 

2023 UGBSA 쇼 부스 스케치

헤어 업체는 11곳이 참여했는데 그 중 Beauty Plus, Hair Zone, Sky Trading, Vivacé가 8~16개의 넓은 부스를 운영했다. 획기적인 헤어 신제품 외에도 케미컬 신제품을 내놓은 업체가 몇 곳 있었고, 경기 탓에 비교적 저가 라인을 주력 홍보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Beauty Plus 16개 부스를 핑크 빛으로 물들인 뷰티 플러스는 Lace spray, Setting mousse, lace wig bond등 케미컬 신제품을 선보였다.

 

Hair Zone(Sensationnel) 입구 쪽에 넓게 부스를 꾸민 헤어존은 넉넉한 grid 패턴에 얇은 레이스 디자인으로 피부처럼 보이는 “bare lace”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Sky Trading(Bellatique) 10개 부스를 Bellatique와 Sky bundle, Pink Lemon브랜드로 장식했다. Sky bundle은 굵은 모발로 펌이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Vivace Maestro, G-Clef, Saemoshi, Xperts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였는데, 특히 Saemoshi는 특수 가공을 거쳐 신테틱임에도 휴먼 헤어와 비슷한 텍스처를 갖고 있다.

 

A Belle USA ’K Wigo’ 라인은 저렴한 가격, 80가지 스타일을 자랑한다.

 

Beauty Element 휴먼 헤어 Super Platinum, Solo Express 벌크와 휴먼 블렌드 Dominican 벌크 라인을 선보였다.

 

Crown Pacific 브레이더들과 함께 개발한 LocN 젤에 이어 Pre-stretched 브레이드가 인기다.

 

Hair Couture 백인/히스패닉 층을 겨냥한 Pure 9pcs 클립온 익스텐션은 Straight 26가지/ Water wave 13가지 컬러를 갖추고 있다.

 

Hair Plus(Femi Collection) 위빙, 가발, 헤어 피스 등 다양한 믹스 그레이 컬러 제품이 강점이다.

 

Nutique 간편한 하프 가발이 인기다. 휴먼 블랜드로, 프렌치 컬 룩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R&B 이번 쇼에서는 쌀뜨물(rice water)로 만든 케미컬 라인을 주력 홍보했다.

 

헤어 이외의 업체들 중에서는 Ebin New York, KISS(Ivy Enterprises)가 부스를 넓게 꾸몄고, 주얼리 업체 중 C&L이 케미컬 업체인 Hi-Key와 함께 12개 부스를 운영했다.

Ebin New York 프리미엄 블랙 컬랙션이 넘버원 컨슈머 초이스 제품으로 꼽힌다.

 

KISS 다양한 제품들 중 새로 출시된 “press & go” 시리즈를 집중 홍보했다.

 

C&L Luxe, Fancy, fab, Diva등 고급 브랜드부터 라인스톤, 메탈릭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Hi-Key 헤어 케어 분야에서 입소문이 난 Pink Collection이 주요 상품이다.

 

케미컬은 뷰티 시장에서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분야다. 이번 쇼에도 15곳이 참여했고 독특한 신제품이나 온라인에서 입소문 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코스메틱 분야에서는 LA 소재의 CALA에서 다양한 제품을 진열했고 Absolute New York과 Nicka K New York도 시즌에 맞는 신제품을 홍보했다.잡화/General Merchandise 분야에서는 겨울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패션 양말이나 선글라스 같은 개성적인 제품들도 선보였고 H2Pro는 자사 제품을 착용한 모델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주얼리 분야는 점점 더 고급화되는 추세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이밖에 소매점 매장 운영에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도 참여했다.

뷰티 업계가 전반적으로 슬로우한 상황에서 열린 쇼이지만, 참여 업체들은 저마다 열성을 다해서 부스를 꾸미고 자사 제품들을 소개했다. 쇼 성과에 관한 질문에 많은 벤더들이 오더 량을 기준하기보다는 ‘쇼는 한 자리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인사할 기회이자 열심히 개발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 그것만으로도 참여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각 업체의 부스 모습을 지면으로 소개한다. (ABC순)

 

 

Absolute New York 수분 보충, 손상 케어, 주름 개선, 피부 톤 개선 등 신제품 기능성 스킨 세럼을 출시했다.

Annie International Ultra long lasting 헤어 컬러 “Avatar”가 이번 쇼의 주력 상품이다.

 

Bethel Manufacturing(Tacky Fingers) 디톡스 파우더와 좌욕기가 인기다.

 

bluu 효율적인 매장 운영/종합 관리 시스템 업체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다.

 

Bond Baby SNS 4백만 뷰를 넘을 정도로 주목받은 레이스 글루를 소개했다.

 

CALA 다양한 스킨 케어 제품과 아이래쉬, 네일, 메이크업 툴 등 코스메틱 관련 폭넓은 아이템을 취급한다.

 

Firstline 레이스 유행 예측에 따라 ‘레이스 새틴 와이드 앳지 바넷’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GNS 주얼리 고급화의 추세에 따라 특수 도금된 고급 주얼리 라인 “Iced Out”을 집중 홍보했다.

 

Golden Key POS시스템, 서비스 로봇, 금융 컨설팅에 장학 사업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H2K 겨울 시즌을 대비하여 독특한 디자인의 부츠와 털 실내화 등을 선보였다.

 

 

H2Pro Super absorbent 소재로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헤어 터번과 바디 타올을 홍보했다.

 

Joy Jewelry 개별 포장으로 판매가 수월하고 마진율이 높은 nose pin을 강조했다.

 

Max Collection 겨울 시즌용 Fox 샌들을 출시했다. Max 제품은 흑인에게 정확히 맞는 사이즈가 장점이다.

 

Nicka K New York 베이직부터 펑키, 글리터까지 18가지 컬러의 “Magic Color” 헤어 스프레이를 선보였다.

 

Sassi 아이래쉬 글루 두 가지 사이즈(1 fl oz와 1/6 fl oz)가 같이 든 패키지를 홍보했다.

 

SM Beauty 선글라스, 엣지 럭스, 보정 속옷, 바디 스타킹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Universal Beauty 이름처럼 빨리 굳고 제거도 쉬운 30” 아이래쉬 글루가 스테디셀러다.

 

UOG(Immanuel Global Inc.) 전문 뷰티션들에게 품질로 인정받은 Lace wig adhesive glue는 고가임에도 주문이 쇄도했다.

 

VOV Trading 패션 선글라스와 양말을 취급하는 업체로 특히 made in Korea 패션 양말이 인기다.

 

 

 

 

INDUSTRY NEWS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3년 11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