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직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미국 구인난 미스터리

그 많던 직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대퇴사(Great Resignation)’. 작년부터 미국 언론을 빈번하게 장식해온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했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터를 떠났던 사람들은 돌아올 줄 모르고 그나마 있던 직원들도 아예 그만두거나 더 나은 자리를 찾아 떠나가니 말 그대로 사면초가인 상황. 직원이 “드릴 말씀이 있어요”라고 다가오면 덜컥 겁이 난다는 뷰티서플라이 점주들을 위해, 구인난이 초래된 원인부터 뷰티 업계 인력 지키기 방안을 찾아본다. 

PART1. 미국, 최악의 구인난 사태

2022년 5월에 발표된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1,150만 개의 구인 공고가 있지만 실업자는 600만 명에 불과하다. 즉일하려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무려 2가까이 많다. 반면 같은 달(3월 기준) 자발적 퇴직자 수는 454만 명. 구인 건수와 퇴직자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U.S. Chamber of Commerce Analysis, BLS Data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12만 개 이상의 기업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3천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실직했다. 이후 2020년 상반기부터 노동시장은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실업률 감소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 여파가 점차줄고 있음에도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퇴직 후 직장에 돌아오지 않는 대(大)퇴사 현상이 번졌고, 앞으로 수년간 노동력 부족 현상이 지속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가 진정되고 지원금이 줄면 자연스레 구인난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초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에 따라각 연구기관마다 미국 ‘구인난 미스터리’구조적 원인을 찾는 갖가지 분석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조기 은퇴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했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300만 명 이상이 자산 가치 상승 · 건강 우려 등을 이유로 조기 은퇴를 택했고, 퇴직으로 인해 노동력에서 이탈하는 55세 이상 성인의 수는 2019년 3분기 48.1%에서2021년 3분기 50.3%로 증가했다.

MZ 세대의 안티 워크(anti-work)

기성세대와 달리 일보다 본인의 삶을 중시하는 MZ 세대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노동에 대한 달라진 인식, 성취에 대한 무력감으로 일터를 많이 떠났고, 이것이 한때 구인난의 큰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25~54세노동 참가율은 오히려 55세 이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양 지원금

유럽 · 아시아와 달리 미국은 코로나19 시기에 사업장을 지원하기보다는 해고된 노동자들을 직접 지원했다. 실제로 작년 9월, 실업 급여 청구자의 68%급여보다 많은 수입을 얻었다. 미국 고용시장은 원래도 이탈과 복귀가 유연한 편인데 정부 지원금 증가로 더 심화되었다는 추측이다.

여성의 경제 참여 저하(She-cession)

2020년 2월 이후 노동시장을 떠난 여성은 230만 명을 넘어섰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7%로 1988이후 최저치를기록했다. 올해부터 회복세이긴 하지만(5월 기준 58.3%)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여전히 65만 명이 적다. 쉬세션의 주요원인은 장기 휴교와 보육 서비스 부족으로 나타난다.

외국인 노동자 감소

미국 이민자 감소는 2017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코로나19로 영사관폐쇄 등 비자 업무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민자 수는 급감했고, 취업비자로 일하고 있던 외국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지연되는 것도 외국인 노동자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시작

노동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겪으면서 근로자들은 자신의 전망을 재고하게 되었고, 일부 직원들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실업상태를 유지하여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거의 1,000만 건의 신규 사업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2020년에만 400만 건 이상의 신규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 밖에도 설문 조사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복귀를 꺼리거나 취업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전에새로운 기술과 교육을 습득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복합적인 요인들로 노동시장이 구직자 우위 시장(Job seeker’s market)으로 전환되면서, 기업과 고용주들은 임금 인상은 물론 파격적인 특전을 내걸고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 신입 평균 시급 17달러 및 1,000달러 보너스. 시간제 직원(75만 명) 대상 대학 등록금 지원.

-월마트 : 시간당 평균 임금 11달러-> 15달러로 인상. 직원 대상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버거킹(뉴저지 주) : 교대 근무 관리자 시간당 16~35달러, 경력 무관, 즉시 채용

-맥도널드: 직영점 근로자 평균 시급 15달러로 인상, 사이닝 보너스, 아이폰 지급

-스타벅스: 바리스타 시간당 평균 임금 14달러->17달러로 인상

-타깃 · 베스트 바이: 최저 시급 15달러로 인상

-코스트코: 최저 시급 17달러로 인상

-아이콘 파킹 : (주차 보조원 포함) 매년 임금 인상, 건강보험 · 연금 혜택

-소프트웨어 업체 ‘완디스코’ : 주 4일, 32시간 근무제로 전환
-부동산 투자 플랫폼 ‘마인드’: 근속 5년 차 직원에게 부동산 투자 자금으로 6만 달러 지급

-유나이티드 항공(시카고) : 신규 계약직 채용에 1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제공

*사이닝 보너스: 회사에서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1회 성 인센티브로, 전속계약금· 근로계약금 등으로 불린다. 의무근무기간 이전 중간 퇴직 시 반환 조건 등을 제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지금 노동자들은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과연 이로울까?

구인난 악화는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 전 산업에서 오르는 시급은 ‘임금 상승→기업 가격 인상→물가 상승→임금 인상 요구’로 임금과 물가가 계속 서로 맞물리는 소용돌이를 만든다. 실제로 지난 5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 동월 대비 8.6% 오르면서  41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을 대입한 근로자 실질임금은 3.0% 줄었다.

©Tradingecomics.com

물가 상승을 꺾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경기 침체론이 확산되고 있다.결국 구인난과 임금 인상은 부메랑이 되어 고용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PART2. 뷰티서플라이 현장의 인력난

리테일 업종 중에서도 시급이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가 작은 뷰티서플라이의 경우 구인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뷰티서플라이현장의 얘기를 들으면서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취재 중 직원을 좀 소개해달라는 부탁도 여러 번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만둔 직원들은 돌아오지 않고, 구인 공지를 몇 달째 붙여 놓아도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두 명 왔다가도 금방그만두고, 다른 데 갔다가 다시 와선 또 며칠 내에 그만둔다는데, 이유를 물었더니 대부분 “도대체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일하던 중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직원도 있고, 며칠 일 잘하다 물건을 훔쳐 간 후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그만둔 직원을 식당 종업원으로 마주치는 등 가지각색 사연도 많다. 시골은 시골이라 사람 구하기 자체가 쉽지 않고 도시는 일자리가 많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뷰티서플라이 스토어 앞에 붙은 구인 광고

뷰티서플라이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직원들은 그만둘 때 이유도, 옮기는 곳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소매점 주는 그저 건너건너 듣거나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그나마 명확히 알 수 있는 경우는 직원이 이웃의 큰 가게로 옮겼을 때나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온 직원을 받아줬을 때. 흑인직원들 인터뷰를 통해서는 이직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 최근 5년 새, 2만 스퀘어 피트가 넘는 대형 뷰티서플라이 소매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어요. 그런 데로 직원들이 많이 옮기죠. 돈도 많이 주고 근무환경도 좋으니까. 기존 작은 가게들은 사람 구하기가 더 힘들어요. 그나마 친척이나 교회를 통해서 알음알음으로 구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은퇴하셔서 요즘은 사람이 없어요. (켄터키 주 사장님)
  • 젊은 사람들은 10~11시간 되는 근무시간 자체를 못 견뎌 해요. 그래서 핸드폰 가게나 식당으로 많이 가더라고요. 핸드폰 가게는 돈은 좀 덜 받더라도 앉아있고 시간도 짧으니까. 식당은 팁 수입이 따로 있으니까요. 나이 있으신 분들은 마트로도 가고요. (테네시 주 사장님)
  • 흑인 직원들은 맥도날드, 월마트, 달러 제너럴… 그런데 막상 가면 다시 오고 싶어 해요. 뷰티서플라이 일은 딱히 간섭 없이 손님들 봐주고 물건 정리하는 정도니까. 그래서 다시 온 직원을 고용해 봤는데 시간 못 지키고, 무단결근하고… 매번 똑같은 이유로 해고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웬만하면 나간 직원은 다시 채용하지 않아요.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장님)
  • 학생들은 식당 서버로 이동하는 것 같고, 풀타임이었던 친구는 대기업 엔트리 레벨 캐셔로 많이 갑니다. 함께 일하던 친구는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데, 대기업이다 보니 엔트리 레벨이어도 받는 혜택이 많더라고요. (조지아 주 직원)
  • 아이래쉬 사업을 하겠다고 온라인 스토어를 연 친구도 있고, 임신한 친구는 정부에서 저소득층 지원을 받으며 지내요. 같이 일했던 동료는 3개월 전에 Target의 뷰티 컨설턴트로 옮겼는데, 무경력자라도 15달러부터 시작한대요. 그 동료는 뷰티서플라이 경력을 인정받아 시간당 17달러를 받고 휴일에는5배 수당을 받아요. 저도 곧 이직할 생각입니다. (버지니아 주 직원)

한국인과 흑인 직원, 또 나이 대에 따라 이직 분야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구인하는 지역 게시판에서도 분야별 구인 광고는 넘쳐난다. 다수의 뷰티서플라이가 속해 있음은 물론이다.

뷰티서플라이, 구인 경쟁력을 높일 방법은?

Resume Builder의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3명 중 1명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 직장뿐만 아니라 이전 경력을 포기하고 있으며,이직을 계획하는 가장 이유는 나은 급여와 혜택을 위해서라고 한다. 열정, 열악한 근무 조건 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조건들을 뷰티서플라이 현장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ResumeBuilder.com

★ 급여

‘구인난 사태 이후 직원 급여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점주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무경력 신입 직원의 경우 시간당7~8달러를 지급했던 이전과 달리 10~13달러부터 시작한다는 것. 그러나 이미 작년 하반기에 미국 식당과 식품점 노동자 평균시급이 사상 처음 15달러를 넘었다는 보도(워싱턴포스트)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시급은 그리높은 편이 아니다. 추세에 맞는 급여 인상안을 마련하려면 최저임금이 아닌 산업별 평균 임금을 조사해야 한다. 채용 사이트Indeed에서 조사한 주요 도시 별 리테일 평균 시급(2022년 3월 기준)은 뉴욕 $18.62, LA $17.74, 시카고 $16.67, 애틀랜타$14.51, 마이애미 $14.35 순이었다. 물론 당장에 급진적인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구직자들의 기대치는 그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뷰티서플라이 면접에 와서 코스트코 시급을 당당히 요구한 지원자도 있다고 한다.

소매점 취재 길에 근처 가게에서 발견한 구인 광고

현장 토크

+소매점주A:  경력이 없는 직원의 경우 최저임금으로 고용하고 3개월 수습 기간을 둡니다. 성과가 좋은 직원이 있으면 수습기간 평가 급여 인상을 진행하죠. 기존에는 주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경우만 급여를 인상했지만, 지금은 유능한 직원의 성과를 확실히 보상해 주고 있어요.

직원A: 주말 포함 주 5일을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캐셔와 가발 섹션을 주로 맡고 있어요. 시급은 2019년 일을 시작했을 때8.50달러였고, 2020년 10달러, 2022년 현재 13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B: 매주 20시간 내외로 일했는데, 팬데믹 기간에 많은 동료가 그만둬서 지금은 30~40시간 일하고 있어요. 시급은2020년 11달러에서 2021년 12달러, 2022년 13달러로 올랐고, 급여 외의 혜택은 없습니다.

★ 혜택

소매점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지혜택으로는 유급휴가, 건강보험(또는 기독의료상조회), 식사나 간식 제공, 교육기회, 401(k), 가스비나 교통비 지원 등이 있다. 뷰티서플라이의 경우 업종 상 특성을 살려 20~30%직원 할인을 제공하는곳이 많았다. 아무래도 헤어 제품을 필수로 쓰는 흑인 직원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된다.

현장 토크

+소매점주B : 저희 가게는 흑인 직원만 있는데 오래된 직원은 10년 이상 됐어요. 비결이라면 그만큼 대우를 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헤어 회사에서 홍보 샘플을 주면 비싼 거라도 저는 오래 근무한 직원한테 써보라고 줍니다. 그렇게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주면 더 열심히 일하죠. 장사에 좋은 점도 있어요. 직원이 직접 쓰고 다니면 손님들이 계속 물어보니까.

+소매점주C: 팬데믹 이후 직원이 자주 그만두니까 혜택을 줘도 곧 떠날 사람에게 자원을 낭비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보험은 장기적인 직장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거잖아요. 저희는 단기간 근무자가 아니라 미래를 함께할 정규직 직원을찾고 있어서 보험 제공으로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을 주려고 합니다.

직원C: 급여 외의 혜택은 직원 할인 30%와 무료 샘플을 제공받는 것, 그리고 식사 제공입니다. 타 리테일 업체처럼 공휴일1.5배나 주말 수당을 받으면 직원들의 휴일 기피 현상이 없어질 것 같아요.

★ 열정

직원은 회사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앞으로의 비전을 꿈꿀 수 있을 때 열정과 성취감을 느낀다. 기존에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의 방식을 썼던 점주라면 친근한 접근 방식으로 변화를 주거나 직원에게 위임할 수 있는 일은 맡기도록 한다. 소속감을 느끼는 문화도 중요하다. 인적자원 전문가인 Shonna Waters는 소속감이 높을수록 업무 성과 향상, 명확한 결정 능력,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반대로 직장에서의 고립은 스트레스, 불안 및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가게는 소속감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현장 토크

+매니저 A: 얼마 전 저희 회사(뷰티 마스터)에서는 20주년 기념행사를 했어요. 19년을 일한 제너럴 매니저를 비롯해 5년 이상 근속한 직원 12명이 상패와 격려금을 받았고,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드레스도 지급해서 성대한 파티를 열었죠. 이런 문화덕에 직원들은 자부심과 비전을 갖고 일해요.

장기근속기념패 / 20주년 행사에서, 뷰티 마스터 박형권 대표(가운데)와 직원들

+직원D: 저는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꿈인데, 이곳에서 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은 좀 힘들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고 이직 생각은 없어요.

-직원E: 저희 가게는 한국인 직원만 있는데도 서열이나 직무 때문에 갈등이 좀 있어요. 손님 응대나 가게 분위기를 위해서 다양한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F: 낮은 급여와 미래 보장성이 없어서, 장기적으로 근무할 동기부여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매니징(Micro Managing)하는 부분은 고쳤으면 해요. 직원을 믿어줬으면 합니다. 따라다니며 일일이 지시하는 방식은 직원들을 지치게 해요.

★ 근무조건

뷰티서플라이는 일하기 좋은 직장일까? 이에 대한 답은 사장, 매니저, 직원 저마다 주관적일 것이다. 어쨌든 구인난을 타개하려면 직원의 생각을 알아야 할 것. 흑인 직원 인터뷰에서는 뷰티서플라이 근무의 장단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현장 토크(흑인 직원들의 이야기)

장점

+어리고 경력이 없어도 쉽게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방학이 되면 단기 알바로 다시 돌아와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니까요.

+제가 실제로 쓰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 신제품을 먼저 접해보는 점은 장점이죠. 흑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한즐거움도 있고요. 외모 가꾸길 즐기는 편인데, 머리나 화장에 대해 고객이 칭찬하거나 질문할 때 성취감을 느껴요.

+직원 할인 외에 휴식 공간에 비치되어 있는 식사도 좋아요. 대부분 한국식 인스턴트 음식이지만, 한식을 좋아한다면 괜찮은혜택인 것 같아요.

단점

-매주 나오는 스케줄이 너무 늦게 공유되고 근무 시간대가 자주 달라지는 것이 힘들어요. 하루 이틀 전 갑자기 스케줄이 변경된 적도 많습니다.

-무례한 고객들을 매일 상대해야 하는 점입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업무 스트레스에 비해 저임금이고요.파트타임 잡으로는 괜찮지만 풀타임으로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일 서 있는 근무 환경이 힘든 사람은 하기 어려워요. 휴대폰 확인도 식사 시간 외에는 금지이기 때문에 아이가 있거나 집에 사정이 많은 사람은 힘들죠.

그리고 단점에는 흑인 직원들이 느끼는 ‘차별’에 관한 불편한 진실도 포함된다.

-한국인 직원만 급여가 인상되거나 가끔 영어를 못하는 직원도 매니저 레벨로 승진합니다. 반면 흑인 직원들은 저평가돼요.지금은 3년 차가 되어 매니저나 점주와 의사소통이 많이 좋아졌지만, 처음 일할 때는 상품 가지러 창고에 갈 때도 감시 당한다고 흑인 직원끼리 이야기했었습니다. 도난이 빈번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왜 그러는지 이해는 가지만 기분은 좋지 않죠.

-처음에 근무할 때는 캐셔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지스터에 접근을 못 하게 했고, 한국인 직원만 레지스터를 다룰 수 있게 했습니다. 흑인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종종 흑인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심은 결여되었다고 느낍니다.

구인난을 극복하는 뷰티서플라이 달인들의 한 마디

▶신세대 합리파 사장님 : 어떤 분들은 편하고 일 잘하니까 한국인 직원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흑인 직원도 적절하게채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일즈도 잘 하고, 손님도 흑인 직원을 편하게 여기거든요. 한국인이 아무리 제품 좋다고 해도 “그거 써 봤어?”하면 할 말이 없죠. 단, 고용계약서는 확실하게 써야 합니다. 저희는 계약서에 무단결근에 관한 처리 조항등을 분명하게 명시해요.

▶수십 년간 근무한 노련한 매니저 : 저희 가게는 한국인 직원이나 흑인 직원이나 차별 없이 승진시켜요. 단 조화롭게 일하려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 해요. 무거운 짐을 옮기는데 옆에 있던 흑인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섭섭해하는 한국인 직원이 있는데, 도와달라 말 안 하면 이들은 안 도와주거든요. 반면 흑인들은 한국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한국인 직원이 급히 말한다고톤이 조금 올라가도 화를 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런 게 쌓이면 갈등이 되니까,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를 알아야죠.

수십 년간 운영해온 고수 사장님 : 평상시에 물가나 임금 상승을 항상 살펴서 직원이 올려 달라 하기 전에 올려주고, 열심히하는 직원은 주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덜 남으면? 물건을 더 많이 팔면 되죠! 결국 직원과 사장이 같이 가는 거예요. 힘든 시기에는 같이 열심히 하고, 버티는 곳이 살아남는 거예요. 

참조> 고용 배경 확인 서비스(Employment Background Check Services)

“경력 못 따져요. 와주는 것만도 고마운 거죠.”라는 사장님. 물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렇게 뽑은 직원이 물건을훔치거나 범죄 경력이 있다면? 손님에게 무례하거나 불성실로 해고된 후 오히려 항의를 한다면? 그야말로 도둑에게 열쇠를 맡기는 셈이 된다.

따라서 채용 전에는 고용 배경 확인 서비스를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시중에는 Truthfinder, Instant Checkmate, Spokeo, US Search, PeopleFinders, GoodHire 등 다양한 사이트가 있는데, 보통 건 당이나 월 $20~30의 금액으로 고용주가 직원의 이력을 알아볼 수 있다. 제공되는 항목은 범죄 기록, 신용 확인에서부터 이전 근무 기록, 약물 검색, 소셜 미디어 검색 등 서비스 별로 조금씩 다르다.

 

특집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2년 8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