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보다 실속! 가성비 최고의 쇼
제16회 MSBSA 뷰티 엑스포
매년 1월이면 테네시 주의 대표도시 멤피스에서 뷰티 쇼의 한 해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MSBSA 뷰티 엑스포(이하 멤피스 쇼)이다. 1월 28일, Hollywood Casino Hotel에서 열린 이번 쇼에는 34개 업체가 참가하여 83개 부스를 꾸몄고 190명 내외의 바이어가 방문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뷰티 쇼 치고는 아주 소규모다. 그러나 16년 역사를 지켜오고 로컬에서 입 모아 “가성비 최고의 쇼”라고 꼽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실속 있는 부스 구성
매년 멤피스 쇼는 잡화, 케미컬 부문의 비중이 높다. 올해도 KISS, Beauty Plus, Laflare 등의 업체들에서 다양한 잡화를 선보였다. 물론 Beauty Elements, Crown Hair, Femi Collection, Nutique, RnB, Sky Trading, Vivace 등 헤어 업체들도 부스를 차지했다.
특이한 것은, 업체 규모에 비해 부스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도 부스 수 4개를 넘지 않았다. 주최측인 MSBSA(Mid-South Beauty Supply Association, 회장 김종대)의 쇼 운영 원칙 때문이다.
“행사장이 작다 보니 한계가 있어요. 큰 회사에서 부스를 여러 개 차지해버리면 작은 회사들은 참여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업체 당 부스 수를 최대 4개로 제한을 뒀어요. 그래야 작은 회사들도 참여 기회를 얻고, 쇼를 찾는 바이어들도 좀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거죠.”
헤어 업체들 스케치
벤더 만족도 90%
멤피스 쇼의 바이어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멤피스와 미시시피 고객들이 80%를 차지하고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주리 등에서 소규모로 멤피스 쇼를 “매년” 찾는다. 작은 로컬 쇼인만큼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나들이 삼아서 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오더 할 마음을 먹고 온다. 게다가 텍스 시즌인 2월과 3월에 바빠질 거라는 기대심리 덕분에 1월 쇼에서는 구매 의지도 높다.
따라서 멤피스 쇼의 벤더들은 다른 뷰티 쇼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타 뷰티 쇼에 비해 부스 규모가 크지 않으니 벤더 입장에서는 품은 적게 들이고 매출은 높은, 가성비 만점 쇼인 셈이다.
경품 행사 취지는 ‘널리 회원을 이롭게 하라’
MSBSA에서는 이번 쇼를 위해 4만 불 상당의 경품 행사를 마련했다. 그런데 1등, 2등 순위 위주의 경품 증정이 아니라 500불, 400불, 300불로 상금을 쪼개어 가능한 한 쇼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경품을 받도록 했다. 쇼를 찾은 손님들이 가급적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바람에서다.
2022년부터 받기 시작한 협회 회원비(100불)도 받은 이상으로 돌려주는 게 원칙. 첫 해에는 가입 회원들에게 250불 상당의 선물을 증정했고, 올해는 쇼장에서 등록한 회원을 대상으로 600불 상당의 선물을 증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협회 운영 원칙 때문에 MSBSA 회원 수는 2022년 26명에서 2023년 49명, 2024년 56명(1월 말 기준. 3월 집계 마감)으로 매년 증가세다.
잡화/케미컬 업체들 스케치
쇼의 단절
16년간 멤피스 쇼는 지역에 특화된, 실속 있는 로컬 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멤피스 쇼가 한 해의 시작을 알리지 못한다. MSBSA 협회에서 내년 쇼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 대해 김종대 회장은 쇼를 준비하며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번 쇼 준비가 정말 힘들었어요. 경기가 안 좋아서 벤더 유치도 힘든데 3월에 조지아 쇼가 두 번 예정되어 있으니 다들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두 협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멤피스 쇼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그래도 로컬에서는 의미 있는 쇼라, 저희도 타개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단된 쇼의 재개에는 단절된 기간만큼 두 배의 노력이 든다. 멤피스 쇼를 꾸준히 지켜온 벤더와 바이어들은 쇼가 공백 없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