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호 사장의 긴 하루

한명호 사장의 긴 하루

남들은 다 은퇴할 나이인데도, 일주일에 한 번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시카고까지 샌드위치로 식사를 때우며  24시간 동안 깡통 밴을 직접 몰아 가게 물건을 하러 다니고 있는 ‘열혈 청년’ 한명호 사장(66세)을 전화 미니 인터뷰로 만났다. <편집자 주>

한명호(66) 사장 & 아들 한다운 대표

 

“1999년 10월 2일 제 생일날이었던 그날, 뷰티서플라이를 창업해서 30년 넘게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중간에 이 사업을 위해서 집도 팔고 작은 그로서리 가게도 팔아서 올인하다시피 투자해서 키워 왔어요.

어느덧 제 나이가 사업을 물려 줘야 할 시점인데, 다행히 얼마 전부터 제 아들딸들이 합류하게 되어 큰 힘이 됩니다. 현재 매장 세일즈 운영은 자식들이 전적으로 맡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자란 얘들이라 그런지 장사를 완전 미국식으로 하더군요. 가게 운영에 POS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걸 보고 우리 때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물건 주문하는 일은 서툴러서 제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요. 작년 팬데믹 이후 제때 물건 배달이 안 되니까, 제가 직접 일주일에 한 번씩 깡통밴을 몰고 시카고로 물건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카고에 다녀왔어요.

새벽 4시에 샌드위치를 싸서 출발하면, 다음날 새벽 1-2시나 되어야 집에 도착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갈 수 없어서 힘들지만, 차에서 끼니를 때우며 당일치기를 하죠. 노력 덕분인지 코로나 셧다운 기간도 있었지만, 작년보다 매상이 오히려 많이 올랐어요. 시간을 들이고 발로 뛰며 물건을 구하다보니까, 특히 다른 가게에서는 못갖다 놓는 헤어케어 제품을 안 떨어뜨리고 있거든요. 물건을 많이 해오면 주변 가게에도 조금씩 나눠주기도 하죠.

아직은 건강하니까 나이 70까지는 열심히 해볼 작정입니다.”

미니 인터뷰 BY BNB Magazine
BNB 매거진 2021년 2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