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피부,
다르니까 다르게 다가가기
피부색의 차이는 단순한 외모의 차이 뿐만 아니라 피부의 생리적 특성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 건강과 미용 관리에도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흑인 피부의 경우 피부의 구조와 유분 분비량 등에서도 차이가 있어 상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흑인 피부의 특징을 살펴보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가갈지 고민해 보자.
특징 1: 피부 속 자외선 차단 기능
멜라닌은 피부, 머리카락, 눈의 색을 결정하는 색소이다. 흑인 피부는 멜라닌의 양이 많고, 멜라노솜(멜라닌을 저장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 크며 더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더 짙은 색을 가진다. 멜라닌은 피부를 자외선(UV)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흑인 피부는 높은 멜라닌 함량 덕분에 자외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된다. 타인종과 비교했을 때 피부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이다. 흑색종의 경우 흑인보다 백인의 피부에서 약 20배 흔하게 발견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공략 포인트 – 그럼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가장 어두운 피부색은 자외선 차단 지수 SPF13 정도의 효과를 갖는다. 그러나 야외 활동 시 피부 전문의가 권장하는 SPF 3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므로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 또한 흑인에게 발생하는 피부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많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피부암 재단에 따르면 매일 최소한 SPF(자외선 차단 지수) 15인 선크림을 사용하면 피부암의 가장 치명적 유형인 흑색종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특징 2: 두꺼운 진피층과 높은 콜라겐 밀도로 더디게 진행되는 노화
할리우드 여배우 할리 베리(Halle Berry)와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의 나이는 각각 66년생, 67년생이다. 비슷한 나이이지만 피부의 잔주름이나 탄력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커서 흑인 피부의 느린 노화 속도에 대해 놀라는 글과 함께 자주 등장한다. 흑인 피부는 일반적으로 진피층이 두껍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 비해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며 주름과 같은 노화 징후가 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흑인의 피부는 콜라겐 밀도가 높아 피부 탄력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콜라겐 밀도는 동양인, 백인 순으로 낮아진다.
공략 포인트 – 안티 에이징 보다는 수분 관리 필요성
피부 표면이 두껍고 수분이 피부 안쪽으로 잘 전달되지 않아 건조해질 수 있다. 피부 장벽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피부의 탄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유분이 많은 안티 에이징 제품의 경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흑인 피부의 노화를 늦추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수분 유지에 집중하여 날씨가 더울 때는 제형이 가벼운 수분 크림으로 자주 채워주고, 날이 춥고 건조해지면 표면 수분 증발을 막아 줄 오일이나 프로텍턴트 제품을 섞는 것이 좋다.
특징 3: 활발한 피지선 활동으로 잦은 피부 트러블
흑인 피부는 피지선 활동이 활발하여 자연적으로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한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본래의 피지는 증발을 막아 각질층의 수분을 보존하게 하고 촉촉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주며 피지로 인해 태양 광선을 최소화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도한 분비는 여드름이나 지성 피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동양인의 피부는 보통 피지선 활동이 중간 정도로 나타나며, 백인의 피부는 피지 분비가 적어 건조해지기 쉽다 .
공략 포인트 –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각질 관리가 필수!
각질로 인해 모공을 막아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면 가려움증, 염증,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각질 관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피부의 자연스러운 재생 과정을 도와준다.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면 새로운 세포가 더 빨리 생성되고 피부가 건강하고 탄력 있게 유지된다. 주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여 피부 관리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 포인트이다.
특징 4: 색소 침착과 흉터가 쉽게 생기는 타입
흑인의 피부는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색소 침착(과색소침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피부 손상 부위에서 과도한 콜라겐 생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켈로이드성 흉터는 흑인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공략 포인트 – 상처 관리 철저히 하고, 오일 제품 활용 권장
유전적 특성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목적을 둬야 한다. 평소에 피부 건강에 신경을 쓰고 상처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오일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여 염증, 감염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또한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에 유용하며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줄여준다.
에디터 Tips
모든 산업에서 오랫동안 저항 없이 사용한 제품 중에는 백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 많다. 흑인 피부를 이해하는 것이 낯선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의 개념을 바꾸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점점 늘고 있다. 주요 고객이 흑인인 뷰티서플라이도 이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생각해서 다양하게 상품을 구비한다면 신선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색칠할 때 사용하는 크레용을 만드는 유명한 회사 Crayola는 기존의 ‘skin’ 색을 확장하여 다양한 피부색을 모아놓은 새로운 크레용 세트를 론칭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아이들이 자신의 피부색을 고민 없이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어린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데 기여하며,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살색 반창고로 유명한 Band Aid 회사에서 다크 스킨을 위한 반창고를 출시했다. 기존 반창고는 주로 밝은 피부 톤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어두운 피부 톤을 가진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사회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존중한 제품으로 호평을 받은 이 반창고는 특히 흑인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구매했다는 리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