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도매 업체 GG10의 사업 전략과 과제

회원제 도매 업체 GG10의 사업 전략과 과제

10명의 리테일러가 모여 설립한 회원제 도매 업체 GG10은“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의 영문 앞 철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전통적인 협회의 공동구매 시스템에 착안해 조직적인 업체로 자리 잡은GG10을 두고 소매업계와 도매업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GG10의 윤보현 대표를 만나 사업 목표와 방향, 그리고 직면해야 할 과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리테일러가 모인 이유

윤 대표는 소매업 종사자들이 물품 구매 시 흔들리지 않도록 규칙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한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도매상에서 제시하는 세일 가격에 많은 양을 구매하고, 구매한 물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고, 가게 진열장에는 새 제품이 들어올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 또 많은 수량을 주문할 수 없는 소규모 가게에는 팔고 싶어도 최소 수량을 맞출 수 없어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봐야 하는 제품도 있다. GG10은 이러한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윤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 있고, 재고 부담이 줄며, 최소 주문량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요약했다.

 

회원제와 운영 전략  

  1. 회원제 운영:
    GG10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비가 있다. 회원비가 부담되는 가게들을 위해 회원제를 없애는 것도 고려했지만 회사의 집중도와 방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최소한의 회원비를 받고 있다. 성장 속도가 느리더라도 목적에 부합하는 회원들과 함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2. 제품 소싱 및 협력:
    GG10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회원들의 협력을 통한 소싱이다. 윤 대표는 “핫한 아이템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여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확보할 기회를 공유한다. 소싱을 진행한 회원에게는 해당 제품에 대해 원가에 제공하는 등의 혜택이 있다.
  3. 품질 관리된 제품 우선 취급:
    가격에 초점을 두지만 품질 관리에 엄격하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우선으로 취급해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자체 브랜드 제품도 확장 중이다. 초창기에는 뷰티 아이템으로 시작했으나 자체 피드백을 반영해 현재는 잡화, 케미컬,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li >
  4. 빠른 회전율 유지:
    GG10은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며 빠른 상품 회전율을 목표로 한다. 적은 마진율을 극복하기 위해 자율형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장에 3명 정도 번갈아가며 출근하고 있다.
  5. 철저한 이사회 관리:
    디테일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제도적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1년에 12번 회의를 진행하고 4번 이상 불참 시 자동 제명하고 일부 회원 의견의 독점을 지양하기 위해 회의 전후로 공식적인 식사 시간도 없앴다.

 

 

직면한 도전

  1. 리셀에 대한 입장 차이와 기업마다 각기 다른 조항이 있다. 합의 되지 않은 지점이 생기고 준비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도매 회사로부터의 공급이 중단되기도 한다. 인기 제품의 경우 마진율 때문에 가격 부분에서 개인 소매보다 긴장감이 있다.
  2. 아직까지는 GG10의 물건에만 의존해서는 가게 운영이 어렵다. 지금은 전체의 약 35%를 GG10이 공급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현재 GG10의 이익은 결국 바잉과 투자자들의 투자금에서 발생한다. 어느 이상의 궤도에 진입 할 때 까지 투자자 모집이 중요한 관건이다.
  4.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회원은 직접 와서 물건을 직접 픽업해야 한다. 뉴저지가 아닌 곳에 사는 회원은 모여서 구매 후 한 곳에서 쉬핑을 받거나 홀드 해놓고 어느 정도의 금액이 차면 쉬핑 하는 식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나, 물리적인 제약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방향

GG10은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투명한 운영을 통해 경영 지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을 갖췄다. GG10의 궁극적인 목표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향후 기업 공개나 상장을 통해 이익을 공동 분배하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각자의 비즈니스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다. 윤 대표는 GG10이 “주인의식과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BUSINESS By HEEJIN SONG
BNB 매거진 2024년 9월호 ©bnb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