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을 향한 피부 비밀 무기, 자외선 차단제
차가운 공기가 누그러지고 따뜻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생명의 계절, 봄이 왔다. 태양의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 속 봄과 가을은 비슷한 온도여도 봄 태양의 자외선 지수는 가을보다 약 1.5배 높다. 또한 봄을 맞이하는 피부는 겨울 내내 약한 자외선에 길든 상태에서 갑자기 강해진 자외선을 받아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피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과 같은 색소성 질환 뿐만 아니라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막을 만한 제품을 조사해보았다.
자외선 차단제와 악성 피부 질환의 관계
여러 차례 피부암 수술을 받은 후 최근에서야 완치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55)은 SNS를 통해 그의 투병과정을 전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여기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외선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호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던 과거를 후회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Instagram@thehughjackman
미국 피부암 재단에 따르면 매일 최소한 SPF(자외선차단지수) 15인 선크림을 사용하면 피부암의 가장 치명적 유형인 흑색종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기저세포암을 비롯한 여러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이다. 피부 세포가 지속해서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 여러 유전인자가 변화하여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 특정 인종만 필요할까?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은 자외선을 흡수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종별로 본다면 흑인보다 백인이 취약한 건 사실이다. 캔자스 클리닉의 Meena Singh 박사에 따르면 피부 톤이 어두운 흑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의 피부색은 SPF 13 정도의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지수는 여전히 SPF 15보다는 낮고, 피부과 의사들이 권하는 SPF 30 보다는 현저히 낮기 때문에 피부색과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를 것을 권고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피부색과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sundoctors.com
Reinforcing Photoprotection for Skin of Color: A Narrative Review
가장 어두운 스킨은 SPF13의 효과를, 가장 밝은 스킨은 SPF3.4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가진다.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할까?
자외선의 위험성과 차단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매체에서 다루면서 깨끗한 피부와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야외 활동을 위해서만 바르던 개념이 아니라 스킨케어의 연장선으로 접근하는 상품들이 많아지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하얀 얼룩을 기피하는 어두운 피부 톤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로 인한 트러블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비자들은 구입을 주저한다. 흔히 말하는 “백탁현상”과 “알레르기 반응”은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원리와 연결되는 부분인데, 피부타입과 목적에 따라 성분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고르면 그 리스크를 좀 더 줄일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는 차단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하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와 자외선을 흡수해서 열로 바꿔 방출하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이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주의점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백탁 현상은 피부에 막을 치는 원리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대신 바르는 즉시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고 화학반응이 적어 피부에 덜 자극적이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쓸 때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바르지 말고 손등이나 메이크업 판에 덜어 조금씩 두드리듯 발라야 백탁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유기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주의점
메이크업이 들뜨는 것이 싫고 잘 스며들게 하고 싶다면 유기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한다. 하지만 햇볕을 피부 속에 흡수시켜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원리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는 트러블, 눈 시림,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피부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자외선 차단제 쓰고 트러블이 난 경험이 있다면 무기 자외선 차단제 또는 유기가 적게 혼합된 제품을 권한다.
피부 타입별로 추천하는 아이템
Aveeno Positively Radiant Daily Facial Moisturizer
SPF15이기 때문에 긴 야외활동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제형이 무겁지 않고 발림성이 좋아 매일 사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건조한 피부에 추천.
Neutrogena Sheer Zinc Oxide Dry-Touch Face Sunscreen
무기 자외선 차단제 중에서도 발림성이 좋고 가벼운 텍스쳐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좋은 기능과 순한 성분을 찾는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EltaMD UV Physical Tinted Face Sunscreen
틴티드가 된 제품으로 별도의 파운데이션 없이 단독 사용도 가능하다. 매트하게 마르기 때문에 여드름성(acne-prone) 피부에 효과적.
Bioré UV Aqua Rich SPF 50 Moisturizing Sunscreen
백탁현상이 걱정된다면 이 제품 추천한다. 흡수가 빠르고 모공을 막지 않아서 어두운 피부색이나 지성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COTZ Sensitive Non-Tinted
성분의 안전성을 제일 우선시하고 피부가 민감성(Sensitive)인 소비자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 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눈시림이 없고 자칫 건조할 수 있는 피부에 수분감까지 신경 썼다.
Neutrogena Invisible Daily Defense Face Mist
사용하기 편리한 무색 미스트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이다. 메이크업(makeup wearer) 후나 긴 야외 활동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