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뷰티서플라이에 어떤 영향을 줄까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이하 연준)가 빅 컷 즉 0.5%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그렇다면 금리인하가 우리 뷰티서플라이 스토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금리인하가 되면 경기가 활성화된다는데 그럼 예전처럼 장사가 잘 되는 걸까, 아니면 다시 침체기로 돌아서는 건가? 금리인하가 실물 경제, 즉 뷰티서플라이 장사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금리인하가 시행된 배경
금리(金利, Interest rate)는 빌려준 돈이나 예금 따위에 붙는 이자 또는 그 비율(이자율)을 말한다. 금리와 관련하여 경제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빅 컷(Big Cut)’과 ‘베이비 컷(Baby Cut)’이다. 여기서 ‘컷(Cut)’은 금리를 내리는 폭을 의미하는 것으로, 빅 컷은 보통 0.5% 인하를 의미하며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을 때 강력한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된다. 반면 베이비 컷은 0.25% 인하를 의미하며 경제 상황이 다소 불확실하지만 급격한 조정은 필요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참고로 몇 년 전 팬데믹으로 인한 금리 인상시기에는 ‘컷(Cut)’ 대신 ‘스텝(Step)’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컷과 반대로 금리를 인상하는 폭을 말한다. 보통 0.25%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이 일반적이며 이보다 인상폭이 큰 0.5% 인상을 ‘빅 스텝(Big Step)’이라고 한다.
금리인상과 금리인하에 따른 영향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사람들의 생활비가 늘어나고 돈을 더 써야 생활이 유지되니 시장이 과열된다. 이럴 경우 중앙은행은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지니 사람들은 돈을 덜 빌리고 덜 쓰게 될 것이다. 이는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경제 활동을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사람들은 계속 낮아지는 물건 가격을 보고 ‘앞으로 더 내리겠지’라고 생각해서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리게 된다. 즉 시장이 비활성화된다. 그러면 중앙은행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린다.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싸지니 사람들은 돈을 더 빌리고 더 쓰게 된다. 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게 되니 소비와 투자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물가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위 그래프는 시간당 소득 대비 소비자 물가 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의 연간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2022년에서 2023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은 소득 증가를 훨씬 초과했지만 2023년 중반부터 현재까지는 소득보다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22년~2023년은 물가가 엄청 높아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기준 금리를 5.25%까지 올렸다. 이것이 작년까지 집 모기지 이자가 높았던 이유이다. 이제 어느 정도 물가가 안정되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행한 것이다.
그래서, 뷰티서플라이에 영향은?
‘경기 활성화’의 일환으로 단행되었다는 금리인하에 대해서 실제로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운영하는 오너들의 생각은 어떨까? 남부지역에서 2,000sqft의 작은 소매점을 운영하는 K 사장은 “금리인하 뉴스를 보면 경제가 활성화될 거라고들 하니까 당장 가게가 잘 되는 건가 싶은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백 투 스쿨 지나고 나서는 완전히 매출이 바닥을 찍고 있어요. 금리인하가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같이 작은 가게에도 영향을 줄지는 의구심이 듭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홀 세일 도매업체의 한 영업사원도 같은 입장이다. 잡화 업계에서 5년 이상 일한 J차장은 “금리인하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나라에서 서민들에게 몇 만 불씩 쥐어 주면 뷰티 업계가 더 나아지겠다 싶어요. 하지만 이제는 팬데믹 같은 상황이 와도 돈을 막 퍼주진 않을 것 같고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금리인하가 뷰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장사가 안된다고 하면서도 가게를 계속 오픈하는 사장님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엄살 피우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금리인하에 관해 정부에서 기대하는 것과 실물 경제에 바로 영향을 받는 국민들의 온도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연준이 시행한 금리인하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특히 장기적인 저금리 환경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고 경제 성장률을 낮출 수 있으며, 자산 가격이 과대평가되거나 부채가 증가하면서 금융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또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통화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
금리인하는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 고용 기회가 많아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임금과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금리인하로 자금 조달이 쉬워진 기업들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게 되어 특히 소규모 기업과 취약 계층의 고용이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저금리는 임금 상승 압력을 낮춰 실질 임금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률 저하나 금융 리스크 증가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 효과와 장기적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에 국가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대략적으로나마 나라의 정책에 귀 기울인다면 추후 사업을 확장하거나 유지, 혹은 폐업을 결정해야 할 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랜 시간 뷰티서플라이 소매점을 운영해 오신 한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이 지역에서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거의 30년 가까이 했는데요. 장사에는 언제나 부침이 있더라고요. 장사가 정말 잘 될 때도 있고 완전히 망치는 날도 많았죠. 팬데믹 때 정점을 찍은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저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같아요. 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항상 친절하려 노력하고, 찾는 물건을 제때 갖다 놓고 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죠. 30년 동안 대통령이 많이 바뀌었지요. 그때마다 경제 정책은 달랐지만, 그때마다 장사에 굴곡이 있었다기보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본인이 원하는 대로 돈을 더 벌 수도 있고, 쉬엄쉬엄 적당히 일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도 있다고 봐요. 원론적인 말이지만, 금리가 인하가 됐던 인상이 됐던 결국 모든 것은 본인 하기에 달렸다고 봅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람들의 인생은 마치 경제 지표처럼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 많은 분들이 지금은 장사가 내리막이라고 한다. 이 말은 곧 오르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모두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